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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여행기: 두유노우딤섬] 03 얼얼바평화공원

여알못의 [대만여행기: 두유노우딤섬]

03  얼얼바 평화공원


01 안녕하세요, 여알못입니다. (보러가기)

02 여기가... 쯔위의 나라입니까? (보러가기)






19.

타이베이 메인스테이션은 고속철도, 기차, 지하철MRT, 지하상가까지 연결되어 있는 대형 역사다. 한자가 익숙하지 않은 사람은 딱 헤매기 좋은데다가 꽤 넓어서 길을 제대로 찾았다 하더라도 좀 걸어야 한다. 우리도 마찬가지였다. 꽤 걸어간 후에야 원래 목적지인 이지카드 서비스센터에 도달할 수 있었다.







20.

중화민국 수도권 대중교통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이지카드. 카페나 편의점에서도 사용가능한 직불카드이기도 한데, 타이베이 메인스테이션에서 500NT$ (약 17,500원, 카드보증금 100NT$ + 충전금액 400NT$)를 주고 살 수 있다. 반납하면 100NT$를 환급받는(다고 한)다.


우리는 나흘 동안 버스도 타면서 1인당 530NT$ 정도 썼는데, 지하철만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원데이패스가 150NT$였으니 이득을 본 셈이었다. (하지만 여행 마지막날이 휴일이라 이지카드 서비스센터가 문을 열지 않았기 때문에 환급도 못받고 100NT$는 날린 게 함정.)









21.

타이베이에는 스쿠터가 정말 많다. 내가 본 책(2013)에는 타이페이 시민이 230만 명이고 등록된 스쿠터가 250만 대라고 되어 있었는데, 현재는 인구가 270만 명으로 늘었으니, 스쿠터는 그보다 더 많아졌을지도.








22.

숙소에 짐을 풀고 중정기념당으로 이동했다. 이동하면서 얼얼바 평화공원에 들렀다.


얼얼바 평화공원은 타이완의 비극적인 양민학살 사건인 2.28 사건(2월 28일을 중국식으로 읽으면 얼, 얼, 바)을 추모하는 의미로 만들어졌다고 한다.


2.28 사건이 뭐냐면,


현재 중화민국(대만)의 국민은 원래부터 타이완 섬에 거주중이던 본성인들과 장제스의 국민당이 중국공산당과의 내전에서 패해 타이완 섬으로 쫓겨난 외성인들로 구분할 수 있는데, 장제스의 국민당은 국공내전 이전부터 타이완을 통치했다. 이 때 본성인에 대한 차별이 극심했고, 그 차별에 분노한 본성인들은 2월 28일에 있던 한 사건을 계기로 항거하였다. 국민당은 이 항거를 잔혹하게 탄압하고 본성인들 18,000명 (많게는 4만명)을 학살했다고 한다.


장제스가 본성인들을 학살한 것을 기억하기 위해 만들어진 공원과 그 장제스를 국부로 칭송하는 중정기념당이 1km도 안되는 곳에 붙어있는 것도 뭔가 기분이 요상했고, 거리가 가깝다는 이유로 그 코스로 방문일정을 짠 내 계획도 뭔가 괴랄했다. 요상한 기분으로 머리를 긁적이며 중정기념당으로 향했다. 그 사이에 타이완 국립박물관(입장료 성인 30NT$)을 들렀지만, 사실 기억나는 건 거의 없는 게 함정.







23.

가는 길에 너무 더워서 편의점에 들어가 더위도 식히고 물도 샀다. 생수 한병은 10NT$(한화 350원)였는데 시원하지 않아서 똑같은 물을 8NT$나 더 주고 냉장고에서 꺼냈다. 이때 처음 더워서 못견디겠다 싶을 때마다 편의점에 들어가서 더위를 식히는 식의 노하우를 체득했던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