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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여행기: 두유노우딤섬] 01 안녕하세요, 여알못입니다.



你好! 謝謝! 好! 빼곤 할 줄 아는 중국어가 전혀 없는 여알못의 대만여행기 [두유노우딤섬]



본 여행기는 6월 30일부터 7월 3일까지 있었던 대만여행을 기록한 것으로, 여행의 기억을 그냥 날려버리기에는 아까워서 쓰는 것에 가까우므로 맥락없고 정황 불분명해도 업로드하는 사진을 보며 의식의 흐름 기법대로 닥치는대로 서술함.



0.

대만은 나라라고 하기에도, 나라가 아니라고 하기에도 애매한 위치에 있는 '나라'다. 중국 공산당과 오랜 반목을 겪은 이들이 국공내전의 참패 후 남동쪽의 작은 타이완 섬으로 피난하듯 밀려내려와 세운 나라인 대만은, 중국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는 대부분의 국가들에게 '나라'로 인정받지 못한다. (한국의 헌법상 불법단체로 인식되지만, 국제무대에서 나라로 인정 받기는 하는 북한보다 더 열악한 상태다.)


대만의 공식 국호는 '중화민국' (중국:중화인민공화국과는 다르다. 중국과는.) 하지만 올림픽이나 아시안 게임에서 쓰이는 국제호칭은 Chinese Taipei. 나라이긴 한데 나라가 아니다. 타이베이는 대만의 수도에 불과한데, 중국에서 차이니즈 타이베이라고 부르는 것은 폄하의 의도가 다분히 담겨 있는 셈이다. 가장 피씨한 호칭은 대만, 혹은 중화민국 정도가 되겠다.





1.

이미 우리는 출발 한 주 전에 모여, 블로그와 여행사 홈페이지를 참고해서 가고 싶은 곳을 추렸고, 거리와 이동경로를 고려해서 일정을 러프하게 짜 둔 상태였다. (자유로운 여행을 추구하는 준이형과 어떻게 되든 여유로운 은수 덕분에 여행일정에는 내 의지가 많이 반영되었다.)


개인적으로는 도서관에서 책 몇 권을 더 빌렸는데, 여행이 지나치게 패키지 관광처럼 흐르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에 이것저것 찾아봤던 것이다. (그런데 다 끝나고 보니까 여행패키지랑 다를게 뭐가 있었나 싶기도 함.)


빌린 책은 세 권이었고, 세 권 다 일반적인 여행가이드책자는 아니었다. 작가들이 대만을 방문한 감정과 역사와 정서, 일상을 다룬 책이었다. 내가 빌린 책은 다음과 같다. (클릭하면 교보문고 해당 책 페이지로 이동)



지도를 종이로 뽑아 날짜와 시간대별로 플래그를 달아 일정을 한눈에 알아보기 쉽게끔 표시해두었다. 사실 여행중에 이 지도를 꺼내는 일은 거의 없었지만, 사전에 위치와 시간확인을 확실히 해둔 덕에 짜놓은 일정대로 움직이는 것이 수월했다.






2.

인천공항까지는 공항철도를 이용했다. 9시 5분 비행기였는데, 쫓기기 싫어서 아예 일찍 5시반에 나왔다. (그런데 어쩌저쩌하다보니 시간이 딱 맞았던 게 함정.)







3.

공항은 생각보다 더 북적거렸다.

평일 아침 7시쯤이었는데도.








4.

페이스북에서 자동출입국심사신청이 편리하다길래, 나도 신청할까 했다가, 자동출입국심사서비스를 기다리는 줄이 실제 출입국 수속 줄만큼이나 길어 포기.


이때부터 내가 알아본 정보는 다른 사람들도 알아본 정보라는 것을, 편리하고 사람이 없다고 알려진 장소는 이미 더이상 편리하지도 사람이 없지도 않다는 것을 슬슬 느끼기 시작했다.









5.

환전할 때는 원화를 달러화로 환전한 후, 뉴 타이완 달러NT$로 환전했다. 그게 조금이나마 이득이라는 프로여행러 준이형의 조언 때문이었는데, 사실 숫자감각 떨어지는 나는 큰 차이가 없다고 생각했다. 실제로도 큰 차이는 없었던 것 같다. (원화로 1,000원에서 2,000원 정도 이득)


2016년 6월 30일 기준 1NT$는 한국 돈으로 35원 정도였다.



  1. 대만인과 대만의 역사, 현재를 잘 설명하고 있는 책이다. 2013년에 출간된 책이라 비교적 최근에 일어난 일에 대해서도 서술하고 있고, 2016년 5월에 취임한 차이잉원 총통의 이야기도 읽을 수 있다. 방문하게 되는 대만이 어떤 나라인지 궁금하다면 읽어봄직한 책. [본문으로]
  2. 작가가 대만에 거주하면서 쓴 에세이에 가까운데, 굉장히 현실성 있는 내용과 팁이 많아서 가이드로도 충분히 기능한다. 개인적으로는 이곳에 나와 있는 음식 소개에 많은 도움을 받은 편. [본문으로]
  3. 이건 대만 이주를 계획하고 있는 사람에게 유용한 정보들이 있으며, 심지어 11년 전에 출간된 책이라 참고할 내용이 거의 없었다.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