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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생각해봤어/예배팀과워십헬퍼

20111116, 성일침례교회 주일오전예배곡순서

많은 사람들이 교회에서 평안을 얻기 위해서 온다고 하는데(그게 교회의 본 목적인가와는 별개로), 막상 얼마나 그렇게 위안이 되고 위로가 되는지 의문이 들때가 종종 있다. 세상의 기준으로 실패하고 좌절하고 있는 사람들이 '성공한 이들을 칭송하는 교회의 분위기에 무슨 생각을 할지' 궁금한 요즘이다. 그래서 우리가 사랑을 좀 더 하자, 우리 안에 사랑을 발견하자는 의미로 선곡한 두 곡.

15분 볼륨의 찬양시간에 비해 적지만, 이후에 있을 세 곡의 '경배와 찬양'까지 합치면 지나치게 루즈해지던 것을 몇주간 경험해본 바, 단촐하고 가볍게 곡순서를 끌고 가고 싶었다. 예배의 흐름은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베푸신 사랑에서 시작된 우리 주변을 향한 우리의 사랑"으로 가져가려고 했다.

예수 사랑하심은 C - D

그 맥락에서 각자 개인을 향한 하나님의 사랑을 이야기해야 했고, <그 크신 하나님의 사랑>과 <예수 사랑하심은>, <하나님의 은혜> 세 곡을 추렸다. <하나님의 은혜>는 우리 교회에서 담임목사님부터 가장 어린 청년들까지 모두 좋아하는 인기곡이라서 곡 자체에 메시지가 매몰될 수 있고, '은혜'라는 단어의 남용에 대한 경계로 제외했다. <그 크신 하나님의 사랑>의 4/4 편곡을 부르자니 혼란스러워 할 회중을 생각해 <예수 사랑하심은>으로 결정했다. 바뀐 가사는 도저히 적응이 안돼서 예전 가사로.


당신은 사랑 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 D

이어서 불렀는데, 당신은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이라는 명제가 '누군가는 사랑을 하고 있기 때문이며, 첫째로 하나님, 두번째로 우리가 그 사랑을 주는 존재가 되어야 한다'고 A4 용지에 준비했던 멘트는 너무 장황해서 가지를 좀 친 후에 최대한 가볍게 멘트하려고 했지만 바로 반응이 오지 않아 조급해져서 하나마나한 부연설명을 하는 바람에 횡성수설이 되어버렸다. 노래보다 어려운 멘트여... 그래도 손을 잡고 같이 노래하고, 같이 손을 잡은채로 기도하는 것은 꽤 좋은 시도였다고 판단되며, 예배 안에서 너무 과격하지는 않지만 적당히 필요한 참여를 유도하는 장치가 필요하리라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