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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듣기

「20100512, 어노인팅 9집 녹음집회」 이 글은 2010년 5월 12일에 쓰여졌습니다.네이버 블로그 시절의 리뷰들을 티스토리 블로그로 옮기는 작업중입니다. (그래봐야 대부분 어노인팅 리뷰)원문을 약간의 윤문하였고 몇가지 틀린 사실관계를 바로 잡았습니다.글을 옮기는 현재의 시점, 즉 2015년 1월 현재의 생각이 조금 첨언되었습니다. 이 리뷰는 기억에 의존해 작성되었기 때문에 사실과 다른 부분이 있을 수 있습니다.(어노인팅의 9집 녹음집회는 2010년 5월 11일에 있었습니다.)이 포스트는 녹음집회 후기만을 다루고 있지 않습니다.정서적 공감이 어려운 부분이 있을 수 있습니다. 하나님은 도대체 어디에 계시는가, 그리고 우리는 여전히 노래할 수 있는가. 어노인팅 녹음집회에 참석한 것도 어느덧 네번째. 컨퍼런스나 서울집회, 워크샵이나 그외의 다른 집.. 더보기
「20150106, Advanced Healing(2009), 이대귀」 이 글은 1) 에 대한 개인적 감상, 2) 19회 나비공장 공장음악회에서 나눠진 이야기들, 3) 블로그 '영감으로 가득한 세상'의 글을 바탕으로 쓰여졌습니다. 일부라도 가사를 직접 인용한 부분은 큰 따옴표("")와 함께 글자색을 (앨범커버에 제일 많이 쓰인) 연두색으로 표시했습니다. 너 들어본 치유 무어냐, 그냥 한번 들어본 것인가 내가 어떻게 이대귀라는 아티스트를 알게 되고, 이 앨범을 사서 듣게 되었는지, 그리고 이 앨범이 CCM 앨범을 추천해달라는 말에 제일 먼저 추천하는 앨범이 되었는지는, 처음 알게된 앨범이 나온지 5,6년밖에 되지 않았는데도 기억이 나지 않는다. 그동안 무슨 일이 있었길래. 그러나 어쩌다 그랬는지는 별로 중요하지 않다. 교회 안의 일에나 천착하던 내가 로널드사이더나 짐 월리스의.. 더보기
20150104, A Whole New World, Brad Kane & Lea Salonga 겨울왕국을 보며 격세지감(혹은 기시감)을 느끼다. 2014년에 나온 노래 중 가장 인기있는 곡을 꼽으라면 사람마다 기준이 조금 다를 수 있겠지만, 가장 많은 사람들에게 불렸던 노래를 꼽으라면 답은 정해져 있을 것 같다. 초등학교 근처에서 "레리꼬~ 레리꼬~ (얼버무리며) 나나나나 나나나~"하는 초딩들의 흥겨운 떼창을 들어보지 않은 사람이 있을까 싶을 정도로 의 파급력이 굉장했던 2014년, 하교시간에 맞춰 초등학교 앞을 몇번 지나가다 슬쩍 보면 항상 레리꼬~ 하면서 교문 앞을 배회하는 여자애들을 보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개인적으로는 교회 유초등부에 기타칠 일이 있어서 참석했다가 쉬는시간 시간죽이기 용으로 코드만 뚱땅거렸는데, 애들이 어떻게 알았는지 귀신같이 레리꼬를 열창하는 것을 보고 놀랐던 기.. 더보기
20141230, 한 새 사람 - 모든 민족과 방언들 가운데, 어노인팅 고유명사 [5집] 누군가가 내게 예배실황앨범 딱 하나만 추천해달라고 한다면 나는 주저않고 이 앨범을 꼽겠다. 어노인팅 5집에 특별한 음악적 가치나 예배예술의 역사적 의의가 월등히 있기 때문이라기보다는, 내가 음악을 매개로 한 본격적 예배의 가치를 발견하게 된 것이 절대적으로 이 앨범의 영향이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그 전에는 교회음악에 관심이 없었냐 하면 그것도 아니다. 성가대는 유초등부때부터 했고, 찬양팀도 몇년 했었다. 다만 유년기와 청소년기에 내가 인식하는 교회 음악들은 '준비찬양'에 가까운 것이었고 기도나 예배할 때 쓰이는 브금 정도였을 뿐. '찬양은 말씀을 듣기 전에 마음을 열도록 하는 것'이라는 뭔가 미심쩍은 목적이 거스를 수 없는 도그마였던 내게 '음악을 도구로 스스로의 예배를 표출하는 것을.. 더보기
20141128, Lost Stars, Adam Levine [스포주의] 이 포스트는 영화 의 내용을 조금이나마 담고 있으니 알아서 피해주세요 :) 감독도 같고 비슷한 흉내도 냈지만, 사실 은 와 유전자부터 다른 영화다. 북유럽 특유의 지루한 하드보일드에서 느껴지는 원스의 쿨내는, 헐리웃의 돈다발 탈취제가 잔뜩 뿌려진 비긴어게인에서는 전혀 맡을 수 없는 것이다. 비긴어게인의 스토리는 수많은 작품 속에서 분자단위까지 봐왔던 뻔하디 뻔한 것이고, 부실한 스토리에 얹어지는 음악은 너무 예쁘고 매끈하기만 하다. 많은 비평가들이 지적한 이 모든 단점(;)을 안고도 내가 비긴어게인을 원스에 준하는 영화라고 느꼈던 이유는, 키이라 나이틀리에 대한 개인적인 빠심도, 마크 러팔로의 어색한 상상연기에도 불구하고 다들 좋아하는 상상 연주씬도 아닌, 순전히 'Lost Stars' 한 .. 더보기
20141103, 내 삶 드리리, 마커스 남들보다 입대가 꽤 늦었던 탓에 내게 군생활은 주로 "감정과 이성의 압박"에 대한 답답함으로 기억되곤 한다. (좋았던 사람들과 즐거웠던 일들은 분명히 많았지만, 그때 느꼈던 답답함의 감촉은 여전히 차갑다.) 사단신교대에서 처음 맞이했던 예배는 사실 기계적인 교리소개에 불과했고, 여기가 예수를 섬기는 곳인지, 초코파이를 섬기는 곳인지 헷갈릴 정도로 충격적이었다. 대부분의 신교대 교회들이 그렇듯, 훈련병예배는 훈련병들 중에서 찬양팀을 (군종병 재량으로) 선발해 3,4주마다 바뀌는 시스템으로 꾸려졌다. 다행스럽게도, 내가 입대했던 주에 찬양팀이었던 중대는 그 주가 마지막이었고, 내가 속했던 중대에서 찬양팀이 뽑힐 차례였다. 그리고 찬양팀 하고 싶은 사람 나오라고 했던 당시 군종병(내가 속한 훈련중대의 조교였던.. 더보기
20140721, 생명, 이대귀 앨범이 나온지 한참이 지나도록 존재조차 알지 못했지만 지금은 누구보다 더 많이 듣게 되는 아티스트, 그의 첫 앨범. '어지간한 CCM 앨범에는 혹평으로 악명(!)이 자자하던 CCMer에서 호평을 받을만큼 명반이었던 것도 한참 나중에야 알게 되었지만, 그런 평과는 상관없이 이미 이 앨범은 내게 (앨범타이틀처럼) "더 나은 치유"였다. 이 앨범의 사실상 첫 트랙, "생명"은 답답하고 갑갑했던 군생활 하루의 끝에서 2생활관 끝 침대 위에 몸을 누이며 울적한 마음을 달래주던 얼마 안되는 위로였다. 매일 자정이 넘어서 딱딱한 침대 위 누르스름한 취침등 불빛 사이로 간신히 보이던 생활관 천장을, 그 공허함을 채우던 순간들을 영영 잊지 못할 것 같다. 담담하고 건조하게 시작되는 1절을 넘어 둑이 터지듯 쏟아지는 후렴..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