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하늘을 보고싶어 잘 쓰지도 않는 서랍 속에 있던 싸구려 망원경을 꺼내 먼지를 툭툭 털고 별자리를 찾는다. 배율도 선명도도 워낙 떨어지는 아동용 망원경으로 찾을 수 있는 것이라고는 밤하늘이 캄캄하다는 뻔한 사실 뿐이다.
아무것도 보지 못했으면서 "나는 망원경으로 별자리 찾는 천문학도야"라며 자긍심을 가지는 것은 잘못된 일이 아니다. 그 후진 망원경으로 본 우주가 실제의 우주의 미세한 부분 중에서도 가장 작은 부분이며, 그 망원경의 렌즈로 발견한 우주의 스케일은 실제 우주의 크기와 분명 다르다는 것 빼고는 문제될 것이 없다.
낡은 사고와 경직된 해석으로 성경을 읽어, 그분을 미루어 짐작하는 것도 아주 잘못된 것은 아닐 것이다. 다만 그 해석을 통해 부딪히게 되는 한계는 너무 뻔하다.
허블망원경까지는 아니더라도, 구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망원경을 구하는 노력 정도는 해야할 것 같다. 넌 아직도 그 후진 망원경 쓰냐며 채근하는 짓도, 혹은 내 망원경으로 안보이는 것을 봤다는 사람을 비난하는 것도 그만두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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